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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빛이 있어 좋은 줄로만 알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호롱불을 밝히고
무서워 떨면서 치깐에 가던 기억 속에서
랜턴과 자전거의 불빛은 밤의 등불이었습니다.

미국 뉴욕 국제공항에 내리는 비행기 속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꿈에 그린 그림이 되어 젊은 날 속에서 아직도 숨 쉬고 있으며
동경과 홍콩의 야경은 그 눈부신 황홀경 속으로 빨려들어갔습니다.
서울의 청계천은  환호의 물결로 굽이치며 들썩였습니다.

2년전 런던의 밤을, 파리의 밤을, 로마의 밤을 다녀왔습니다.
꿈을 그리며 무거운 삼각대 챙겨들고
어둠 속에서 허공을 향하여 바라보다 돌아왔습니다.
밤은 도시들 속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 빛의 공해를 들었습니다.
빛은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보여 주며 아름다움으로 태어나게 합니다.
이 밝은 빛은 별빛을 감추고 반딧불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빛의 공해로 식물과 동물이 죽어가며 우리들도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밤은 밤입니다.
어둠은 어둠입니다.
어둠이 있어야 밝음이 있고 내일이 있습니다.
숱한 구조물에서 이제 빛을 내려야 할 시기가 왔답니다.

야경을 꿈꾸던 우리들에게
양보하기 어려운 현실의 안타까움이지만
이제 자연광인 태양빛으로 돌아가야 할 시기가 우리 주변에 열려있습니다.
빛의 공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합니다.

빛에 대한 짧은 생각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