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잘 모르지만, 자연과학을 전공하고
사진을 하다보니
온실효과에 의한 기상이변이 이렇게 심각하게
꽃의 개화시기를 앞당기고
한꺼번에 거의 모든 꽃들이 피어나는 기현상을 들어내고 있습니다.
따로 개화시기가 없는 거의 동시에 피어버린 현상
유채가 피어, 복사꽃이 언제피었는가, 철쭉이 피어, 작약이 언제피었는가
거의 동시에 지나갑니다.
이제 남녘은 따로 핀 꽃이 없이 벌써 수련이 피어나고 있답니다.
어디에서 무슨 꽃들을 담을ㄲㅏ 말성일 수 없이
보리 피어 누렇게 물들은 들판에 짬뽕으로 어우러진 들꽃을 담아야 할 것 같으네요.
계절의 변화가 사라진 자리에
꽃이 피는 날도 짧고, 일기 불순으로 꽃색도 곱지 못하고
그냥 된 서리에 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금년의 끝물 매화, 첫물 목련은
된서리 한 방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자연을 돌릴 수 있는 능력은 우리에게 없지만, 그래도 보존해야 하는 맘은 있는데
이제 그 한계를 서서히 벗어나고 있나봅니다.
갑자기 점심 후 생각나서 올립니다.
담장에 핀 장미와 남아있는 유채의 잔꽃들이 기웃거리는 맑은 날입니다.
모두 함께 피어나는 꽃처럼
피어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