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하다가 들어왔다가 나갔다가
추석에 사다 준 쌀이 있다기에 받았는디
거것 참 묵은 쌀이더라구요.
걱정대로 바구미 돌아서
혼자 있는 늙은 애비 밥 한다고 물 부으니
바구미 살아 움직이고
고녀석 단백질로 먹으려다 딸얘가 꼭 잡아야 한다기에
씻고 또 씻으면서 뒤지기 20분
이제 다 잡아 불 붓고 올려놓았습니다.
친한 벗이 추석에 생각하고 준 쌀인디
묵은 쌀 정리하였으니
생각한 것인지, 넘겨분 것인지 몰라도
어쩔 수 없어 그냥 웃기만 합니다.
사는 게 늘 이렇지요.
가끔 싸대고 싶어도 얼굴 보면 웃어야지요.
지는 노을이 붉지 않아도 오늘은 은은하여 좋더라구요.
사진도 붉은 색에서 노랑색에서 이제 은회색으로 변하여 갑니다.
회색이 아름다운 줄 이제 조금 알아갑니다.
밥이 다 익었나 소리도 나고 냄새도 나네요.
오랫만에 혼자 해서 묵는 밥
아득한 추억 소리 들리네요.
즐거운 저녁 보내시라고
일상을 적은 일기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