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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호(도연요)DPAK-0074112.218.233.11

금일 5월8일 11시경 위암진단을 받은 김조규 작가가 서울 아산병원에서 수술을 합니다.

그동안 많이 힘들어했던 김조규 작가가 밝은 얼굴로 우리들 곁으로 돌아오길 기원하며

김조규 작가가 사랑하는 아내의 전화로 응원의 메세지를 한통씩 부탁드립니다.

 

김조규 작가 사모님 전화번호: 010-9842-9321

가급적 문자는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시간 안에 부탁 드립니다.

 

아래 글은 김조규 작가가 수술을 앞두고 작성한 글입니다.

건강하게 디사협으로 복귀 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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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 이 순간의 나를 글로 남겨야만 할 것 같습니다.
44년 동안 대부분 빠짐없이 맞았던 밤 중 가장 긴 밤이 될 것만 같아요.
혼란스러움...이 가득한 머리를 두고 눈을 뜨고 있기가 쉽지 않아 감아보니 혼란스러움은 더 증폭될 뿐이군요.
내일이 지나면 나의 생명을 다른 이의 손에 맡겨야만 하고 그래서 내일의 밤은 어쩌면 잠에 들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 밤이 가장 긴 밤일 것만 같네요.

많이도 울었고 그런 울음이 매일이었습니다.
여러분 앞에서 대부분 웃고 태연했지만 혼자인 내게 전 많이도 울었답니다.
그까짓 병쯤이야 요즘은 쉽게 고친다고 말들 하지만 자신의 일로 닥칠 때 그렇지 못하다는 걸 깨닫는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더군요.

내 주위를 자꾸 둘러보게 되고 지난 시간을 들춰보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지더군요.
하지만 내일 무엇을 할 것인지 다가올 여름에는 어디로 휴가를 갈지 막연함만 있지 더 이상은 없게 되버리더군요.
둘러보고 들춰보는 동안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그냥 그렇게 대했던 사람들까지도 따뜻한 위로를 해주고 용기를 주시니 제 주위에 이렇게 소중한 사람들이 많았다는걸 늦게 깨달게 되어 죄송스럽습니다.

아내는 짐 보따리를 하나씩 준비하는데 제가 흠칫흠칫 쳐다보다 서로 씩 웃기도 하지만 표현 못할 미묘한 감정도 함께 배어나네요. 이제까지 전 아내의 보호자였었지만 이젠 아내가 제 보호자입니다. 그것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말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준비하는 모습이 마치 너무도 긴 여행을 준비하는 것만 같아 썩 내키지만 않는군요^^

가슴이 아파옵니다 아니 쓰려옵니다.
주위의 사람들로 인해 얻은 따뜻한 마음과는 다른 것이더군요.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이 저를 감싸주고 있지만 그 속에 웅크린 쓰린 가슴은 어쩔 수 없네요.
가족은 가슴으로 다가오나 봅니다.
며칠 뒤 어버이날 큰 불효를 저지르게 되는 저를 부디 더 이상 불효 하지 않도록 힘을 주세요.
가슴이 쓰리지 않도록 용기를 주세요.

그리고 여러분들은 가슴 쓰린 일이 없도록 건강검진 잘 받으시기 바랍니다.
공부하라 할 때 안해서 뒤늦게 후회하듯이 검진 하라고 할 때 꼭 하세요.

I will be back... 금방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