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의 노련한 움직임 따라서
거친 파도를 이겨낼 수 있는 것처럼
눈밝은 이의 좋은 솜씨 때문에
컴컴한 밤길을 잘 갈 수 있음이로다.
과연 이 눈 밝은 이를
어느 곳에서 찾을 것인가
입안의 혀처럼 능수능란 하다면야
찾고 찾지 않고를 관계하지 않을 것이나
오늘도 움직이지 않는 혀를 움직여
입을 열려고 하는구나.
일찍이 가고 오고에 관계하지 않는 물건이
자기 안에 자리잡고 있었다고 하였는데
어찌 이것을 밝히지 않고 있을까,
노련한 선장을 만나면
그 움직임이 예사롭지가 않아 단박에 닻을 올려 항해를 계속하여
목적지에 다다르겠지만 본디 둔하고 서투른 놈이
무엇을 어찌하겠는가
아침 죽을 먹고 바루를 씻는 일이야
늘상 있는 일이라고 하지만
아직도 무슨 말인 줄조차 몰라
엉뚱한 곳을 더듬고 있으니
한심하고 한심한 일이로다.
어떤 어리석은 놈이
모처럼 눈먼 고기를 잡고서
무슨 일인지 몰라 허둥댄다면
누구에게 이 일을 물어야 될 것인가.
귀를 잡고 움직이는 일이야 일임하겠지만,
어느 곳으로 갈지 알지 못한다면
낭패가 아니겠는가
그렇지만 동서사방 어느 곳인들 막힘이 있으랴
인연에 맡겨 흘러가면 될 뿐인 것을……
양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면
맛보지 않고서 어찌 알 수 있으랴.
설사 그렇다 할지라도
한 생각 돌이켜 바로 볼 것 같으면
양은 양, 개는 개일 뿐이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