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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만 감아도
          떠오르는 인연이 있습니다.

          어쩜 그 동안 수도 없이
          옷깃을 스쳤을지도 모를,
          그저 모르는 남남으로 눈길 한번
          주지 않았을지도 모를 나의 반쪽 그가
          어느 날 내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

          인연의 시작입니다
          지나는 바람에도 알 수 없는 설레임이 깃들고,
          기다림의 창턱에 앉아 목을 길게 빼면
          알 수 없는 떨림에
          괜스레 두 눈이 젖어오는 것.


              - 최정재의 시집《당신, 사랑해도 되나요...》에 실린 시
                <스치듯 인연에서 동반까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