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 참 많이 내렸네요..
하루종일 날씨처럼 마음이 참 많이 아렸습니다.
오늘이 어머니가 떠나신 날이라 더욱 그랬나 봅니다.
아버지 마저 창밖을 내다보시며 멍한 눈길로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 보시더군요.
어렸던 시절 당신 자식들을 바라보시며 무엇이 그리도 못 마땅하셨는지 꾸중하시고, 화내시던 어머니..
행여 무엇 하나라도 잘못해서 나무라실라 치시면 한없이 무서운 얼굴로 자식들을 앉히시고 냉정한 얼굴로 나무라시던 당신...
그러나 그 돌아서던 얼굴에선 흐르는 눈물로 자신을 자책하는 모습을 감추려 애쓰시던 당신...
어머니..
자식을 꾸중하시고 나면 언제나 입버릇처럼 돌아서서 "미안하구나.. 부모가 못나서.. 너희들에게 남들처럼 좋은것, 맛있는것 먹이지 못하는구나.."
"너희들 만은 엄마, 아빠처럼 이렇게 살진 말거라.." 하시며 자신을 자책하시던 당신...
그때는 철이없어 당신을, 아버지를 참 많이 원망하기도 했고, 미워하기도 했습니다.
당신께서 자식들을 마지막으로 보시던 그날, 마지막 눈을 감으시면서도 다큰 자식들을 걱정하시며, 아버지께 자식들 잘 보살피라고, 잘 지켜 주라고 당부하시던 당신의 모습이...
너무도 그립고 너무도 보고 싶습니다.
어릴땐 엄한 어머니가 왜 그리도 원망스럽게만 느껴졌는지...
지금 만큼만이라도 제가 철이 들었었다면 이렇게 후회 하진 않았을텐데요..
어머니.. 요즘 아버지 모습 보고 계시죠?
당신이 떠나시고 난뒤... 매일 매일 당신의 사진 앞에서 멍한 모습으로 당신의 모습만 보고 계시네요..
그 모습을 보면 더욱더 당신이 그립습니다.
못난 장남때문에 언제나 마음 아파하시고, 자신을 탓하시던 당신께..
이제야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못난 아들... 용서해 주세요..
언젠가 시간이 흘러 당신을 만났을때는..
그때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어리광도, 애정표현도, 사랑한다는 말도.. 어머니가 지겨워 하실 정도로 해 드릴께요..
어머니..
그래도 오늘만은 아버지가 기쁘신가봐요..
막내는 비록 못 왔지만 그래도 나머지 형제가 다 와서 모처럼만에 아버지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네요.
어머니.. 아버지 많이 보고 싶으시죠?
그래도 이못난 자식들 위해서 조금만 더 참아주세요..
아버님 조금더 모시다 보내 드릴께요..
어머니도 않계신데 아버지 마저 계시지 않으면 저희들 너무 힘들것 같아요..
어머니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그래도 저희들 어머니 너무 사랑 하는거 아시고 계시죠?
저희들이 어머니 너무너무 사랑한다는거 잊지마시구요..
언젠가 어머니 다시 만날때 무릎꿇고 불효 용서 빌께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지금 거실에선 아이들이 할아버지 곁에서 재롱떤다고 난리고 어머니가 사랑하시던 큰며느리와 제수씨들은 음식 준비하느라 바쁘네요..
막내는 미국에서 회사일로 바빠서 귀국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녀석이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곶감을 사서 보냈어요..
비록 한국산이긴 하지만 미국에서 보낸거니 더 맛있을거예요..
어머니..
어머니 살아계실적 한번도 하지 못했던, 아니 하지 않았던 말씀을 드릴께요..
어머니 ..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