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송이 같은 가슴 열어 젖히고
어언 눈물로 익어 버린
참 아름다운 당신의 인내는
갈 곳 없는 바람도 쓸어 쓸어 안고
누구를 기다리는
찬란한 들녁이 되었나이까
당신이 못 견디게 추운날
당신이 그토록 땀 흘리던날
당신이 홀로 비를 맞던날
햇살도 바람도 지붕도 되어 주지 못했나이다,
나는 이제
당신의 숲이 성숙하여
모두가,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가
가을에 참 아름다운
당신을 겸허히 바라봅니다
낙엽을 밟고가는 걸음앞에
눈물로 익은 당신의 열매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꽃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 김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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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팍 회원님들 날씨가 차가워 졌습니다.
몸 보온에 각별한 주의를 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