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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제조원: Canon카메라모델: Canon EOS 5D Mark III플래시: Flash did not fire, Auto초점거리: 200.0 mm조리개변경: 20/1노출방식: Unknown program (9)노출모드: Auto exposure노출시간: 120 sec노출보정: 0W/B: Manual white balanceISO: 50촬영일자: 2023:12:13 07:56:24

내가 새벽에 종종 국사정을 가는 목적은 운해가 정자 뒤의 동산을 일제히 덮어 능선을 따라 넘어가는 것을 담는 것이다. 이름하여 운해폭포를 담으려는 것이다. 허나 매번 그랬듯 바람은 늘 감질나게 넘어갈 듯 말 듯 애만 태우다 3할 정도만 넘어가 주는 게 일상이다. 그동안 걸음한 끈기와 인내심을 신이 조금이라도 안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들어줄 때도 되었건만 인간의 삶처럼 여전히 호락호락하지 않다. 기다림도 지쳐 지루한 나머지 저 멀리 아득하게 보이는 마이산이나 담자며 200mm 망원을 바짝 당겨 보지만 여의치 않다. 운해도 살짝 적은 편이지만 어쩌랴 뭐라도 건져가야 마음 한구석이 덜 허전할 것 같아 몇 컷 담아본다. 오늘도 목적달성은 요원한 채 기온이 차츰 높아지자 운해가 하늘로 스멀스멀 기어 오른다. 이쯤되면 더이상 정자 뒤로 넘어갈 리 없어 카메라를 거둔다. 언젠가 직면하게 될 만족할 컷을 위해 또 다음을 기약해야겠다.